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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휠체어농구계의 '서장훈' 김동현, 막강 활약으로 개막 3연승 이끈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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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2-06-21 조회 : 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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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휠체어농구계의 '서장훈'
김동현, 막강 활약으로 개막 3연승 이끈 비결
 
 
"저도 그렇고, 팀원들도 그렇고. 다들 즐기면서 하자고 다짐했죠."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드리블과 현란한 트랜지션,
그리고 찬스가 나면 어김없이 터지는 외곽포. 편견의 렌즈를 걷어내고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농구와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선수들이 휠체어를 타고 움직인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농구는 겨울 스포츠로 알려져 있지만, 휠체어농구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시즌을 치른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17일부터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한국휠체어농구연맹(KWBL)이 주최하는
'2022 KWBL 휠체어농구리그'가 개막했다.
 

리그 개막 직후부터 우승을 향한 치열한 열전이 펼쳐졌다. 휠체어농구 전문가들은 올 시즌을 '3파전'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우승팀 서울시청 휠체어농구단을 그대로 인수해 신생 창단한 코웨이와 최근 5년간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차지한
제주 삼다수, 그리고 올해 두 번의 컵대회를 석권한 신흥 강호 춘천시장애인체육회가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예상은 어느 정도는 맞아 떨어졌다. 코웨이와 춘천시장애인체육회
그리고 대구광역시청까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이들 세 팀은
모두 제주 삼다수의 압도적인 기세에 눌렸다. 제주삼다수는 개막전으로 펼쳐진 코웨이전 승리(60대51)에 이어
고양 홀트(75대43), 무궁화전자(75대52)를 연파하며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제주 개막 3연승 이끈 김동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농구를 하겠다"
 
 
그리고 그 질주의 중심에는 '한국 휠체어농구의 간판스타', '휠체어농구계의 서장훈'으로 불리는 김동현(34)이 있었다.
제주삼다수 부동의 에이스인 센터 김동현은 홈그라운드인 제주에서 치른 3경기 동안 평균 26.0득점에 1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요즘 표현으로 '리그를 십어먹었다'고 할 정도다.
 
 
이런 맹활약의 비결에 대해 김동현과 이야기를 나눴다. 19일 무궁화전자전 승리로 3연승을 달성한 뒤였다.
김동현은 예상과 달리 전혀 들뜨지 않고 오히려 덤덤하게 리그 초반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우리 팀 역시 비시즌에 이적이 많고, 변화도 많았다. 솔직히 팀 방향성에 약간 혼동이 오기도 했다.
우리도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서 '키워서 해보자. 우리의 방향성을 맞춰보자'는 다짐으로 노력했었다.
그렇게 노력한 것 만큼 초반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동현은 3연승을 했다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막 3연승으로 치고 나간 건 다행이다. 하지만 제주에서 리그가 개막하면서 홈 이점을 살린 덕도 크다.
물론 우리도 노력을 많이 했고, 특히 코칭스태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준비를 잘 했다.
그래도 휠체어 농구의 특성상 홈경기에서 이득을 본 게 큰 것도 사실이다. 안심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휠체어농구는 많은 장비와 이동이 불편한 신체 조건 때문에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
심한 경우, 경기 전 연습은커녕 피로감 조차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김동현이 홈에서의 3연승에도 더욱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이유다. 제주가 원정을 떠날 경우,
반대로 엄청난 데미지를 안고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쨌든 코로나19의 길고 어두웠던 터널을 뚫고, 리그가 정상적으로 개막하게 됐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김동현은 "코로나 이후 실내 경기장과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지 못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컸다.
 
 
나 때문에 팀 성적이 떨어질까봐. 다행히 팀에서도 믿어주고, 동료들도 도움을 주려고 해서 의지가 많이 됐다"면서
"동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동료들과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우리가 올 시즌 지나치게 큰 그림을 그리는 대신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상황으로 편안한 그림을 만들어보자고.
말하자면 풍경화 보다 가벼운 캐리커처를 그리는 식으로 하자고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동현은 "일반적으로 휠체어농구라고 하면 장애를 극복하고 농구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걸 뛰어넘어 일반인들과 똑같은 스포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멋있고 재미있는 '아트(art)'한 경기들이 많다. 농구팬들이 휠체어농구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분명 더 멋진 플레이들이 나올 것이다.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제주와 김동현의 연승 질주가 어디까지 굴러갈 지 기대된다.